주목 착각
“만약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주목 착각이라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집중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주목하고, 집중하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과대 평가된 중요성은 회상용이성을 불러온다. 쉽게 말하면 떠올리기(상상하기) 쉽다는 것이다. 회상용이성은 다시 한 번 큰 착각을 불러온다. 바로 회상하기 쉬우면 그 중요성과 빈도를 과장하는 경향이다. 비행기 사고 같은 극단적인 사건은 확률은 희박하지만 자극적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떠올리기 쉽다. 따라서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가 만약에 세상이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쓰레기들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 외에도 내 머릿속에서 나의 생각을 강화하는 사이클이 발생한다. 내 생각 때문에 더러운 세상을 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더러운 세상이 머릿속에 더 많이 떠오르니 세상은 실제보다 훨씬 더럽고, 더 자주 더러워 진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주목 착각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세상은 내 생각만큼 더럽진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세상이 깨끗하다 생각한다면 “세상은 내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
어제 새벽에 산책을 하는 데 한 고등학생 남자가 어둠 속에서 홀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유심히 보니 봉지를 들고 벤치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양을 봐서는 절대 본인이 먹은 음식의 쓰레기는 아닌 듯 했다. 나는 종종 길을 가다 노골적인 쓰레기들을 줍고 했다. 그때마다 세상 사람들의 이기심과 파렴치함에 개탄하곤 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내가 아니면 치울 사람이 없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만큼 이기적이고 파렴치하진 않았다. 나는 그 학생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중간은 어렵다. 우리는 매우 쉽고, 또 자연스럽게 극단에 치우친다. 중간보다 더 어려운 건 “적당히”다. 적당히는 딱 중간도 아닌 적절히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세상은 더럽지만 생각보단 깨끗하고, 깨끗하지만 생각보단 더럽다. 이 뿐만 아니라 대체로 모든 것들이 그러할 것이다. 사람들은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하다. 날씨는 적당히 덥고, 적당히 춥다. 세상은 적당히 모질고, 적당히 온정을 베푼다. 삶은 적당히 고통스럽고, 적당히 편안하다. 치우친 건 오로지 우리의 마음일 뿐이다.
- 핵심
- “만약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 세상은 적당하고, 치우친 건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