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를 타고 우는 것이 더 낫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유명한 대니얼 카너먼은 2010년 행복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를 했다. 바로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관한 연구이다. 갤럽이 실시한 45만개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소득이 증가하면 행복해졌다. 하지만 연소득 7만 5천 달러, 한화로 연봉 1억 이상을 벌면 그 이후부터는 소득 증과에 따른 행복의 진전이 더뎠다. 이 연구는 수많은 논문과 매체 등에 인용되어 행복과 소득은 정비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주었다.
그러나 매튜 킬링스워스는 이를 반박하는 논문을 제시했고, 대니얼 카너먼과 매튜 킬링스워스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서로 반대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중재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이론을 서로 대결시키는 적대적 협력을 한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18세에서 65세 사이 성인 3만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가지 결론이 나왔다. 첫째,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은 계속 증가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가지면 점점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불행한 소수자의 불행은 한계점까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고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참가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불행한 소수자"는 더 많은 돈을 벌어도 완화될 수 없는 부정적인 “비참함”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존까지 우리의 통념과 다르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소득이 더 큰 행복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두번째 결론에 따라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예외다. 예를 들어, 부자이지만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더 많은 돈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특히 돈이 소득에 따라 행복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소득층은 소득 증가로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지만 페라리를 타고 우는 것이 더 좋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당신이 아주 비참한 상황에 있는 게 아니면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물론 비참한 상황에 있더라도 시그니엘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람보르기니 차 키를 집어 던지는 게 훨씬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