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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연구소 12. 한계 효용 체감의 법

작성 2024.01.26분류 글주제 개인과 성장

생산성을 위해서 나아가 더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삶을 위해선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명심해야 한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란 어떤 재화의 소비자가 재화 1단위 당 얻는 효용의 증가분(한계 효용)이 점점 줄어드는(체감) 현상을 지칭한다. 쉽게 말해 무언가에 '질리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인지하지 못해서 자원을 낭비하고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곤 한다.

원리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초코파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초코파이 10박스를 먹으면 더 기분좋을까? 그런 식고문이 행복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식물이 물이 필요하다 해서 넘칠 만큼 물을 주면 뿌리가 썩어서 죽는다. 즉, 정도의 문제이며, 항상 적절한 게 좋다는 뜻이다. 더 이론적으로 말하면 최대 가치를 뽑을 수 있는 최소 자원의 양을 찾는 게 중요하다.

[업무에서]

업무에선 주로 한계 효용이 점점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간과하면 많은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돈과 시간이다.

  1. 돈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돈과 그 프로젝트의 결과가 정비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1. 시간

시간은 조금 어렵다. 침착맨은 방속국 유튜브와과 개인 유튜브 채널의 차이에 대해 말한 적 있다. 방송국 채널은 수많은 작가, PD, 조연출 등이 한 화 한 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다. 결국 결과물의 퀄리티를 위해 인건비와 노동력이 대거 투자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은 분명 개인 유튜버보다 훨씬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반면 침착맨은 한 화에 그렇게 많은 노고를 들이지 않는다. 카메라도 하나, 마이크도 하나. 그저 침착맨이 말하는 것을 대충 잘라서 편집한 뒤 올린다. 방송국이 10시간에 하나를 만들어 100만 조회수를 얻고, 침착맨이 1시간에 하나를 만들어 30만 조회수를 얻는다치자. 나는 1시간에 30만 조회수를 택하겠다.

침착맨은 이런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나도 공감했다. 한 분야에 능통해 갈수록 “전문가의 늪”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의 늪이란 해당 분야를 잘 알게 될수록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그 차이도 체감하지 어려운 디테일에 집착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즉석에서 만든 말로, 실제로 이런 용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음.) 사실 시청자들은 그런 미세한 퀄리티의 차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걸 신경 쓰는 사람은 오직 그걸 만드는 전문가들 뿐이다.

친구와 같이 동화를 만들 때 전문가의 늪 현상을 뼈저리게 느꼈다. 친구는 디자인 전공인데 그림을 그리면서 디테일에 엄청나게 많은 신경을 썼다. 나는 제작자임에도 솔직히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그 친구의 자기 만족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문제는 그 때문에 작업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그렇다고 더 나은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업무에선 한계 효용이 최대가 되는 지점을 찾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 업무를 할 때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계속 그 일을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오래 시간을 투자하면 결과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차라리 다른 업무로 전환하거나 잠깐 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내가 공부를 4시간 연속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최적의 방식은 아니라는 뜻이다. 편차가 있겠지만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장기간 업무에 반대하고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1. 관계의 거리

혹자들은 관계가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구와 달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딱 그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가 좋다고 지구 쪽으로 움직이면 결국엔 충돌하게 될 것이다. 만나고 싶으면 마구 만나고, 좋아하면 마구 좋아하는 건 결코 성숙한 방식이 아니다. 그건 마치 갈증이 난다고 물을 10리터씩 마시는 일과 같다. 물 중독으로 죽게 될 운명이라는 뜻이다.

  1. 0과 1의 차이

반대로 한계 효용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결과 하루 1분이라도 운동을 하면 사망률이 40%감소했다. 더욱이 1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과 전혀 안 하는 것의 차이가 1시간 운동과 1분 운동의 차이보다 컸다. 많은 경우에 조금이라도 하는 것과 아예 안 하는 것은 넘을 수 없는 큰 차이가 있다. 하루 1줄이라도 글을 쓰는 것과 아예 안 쓰는 것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사람들은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 제대로 할 게 아니면 시작도 안 한다는 생각 등 때문에 1을 투자하지 않는다.

이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사람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와 “조금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라는 심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가장 이로운 중간 지점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양 극단으로 향하는 심리적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에서 한계 효용 체감에 대해 명심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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