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걸 언제까지 견뎌야 하지?
100명 중 99명이 실패한 길이라는 건 100명 중 99명이 포기했다는 뜻이다. 100명 중 99명이 포기헸다는 건 그만큼 고되고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고되고 어려운 일이라는 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것들을 열망하는가? 부와 명예, 성욕과 사랑, 안정된 삶, 소속과 인정. 그 모든 것들은 고통 없이 성취할 수 없다. 우리는 왜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가? 고통 때문인가? 아니다. 바로 포기하기 때문이다.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포기는 영원히 남는다. 우리는 왜 포기하는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기 때문인가? 아니다. 앞으로 견디지 못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의 고통 후에 반드시 보상이 온다고 하면 누가 포기하겠는가. 우리는 왜 미래를 걱정하는가? 미래를 걱정해서 하는 행동이 되려 걱정했던 미래를 실현하게 한다. 우리는 미래를 걱정해 포기한다. 포기하는 순간 우리가 걱정했던 미래는 현실이 된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이렇게 힘든 걸 언제까지 견뎌야 하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말하듯이 우리는 언덕에서 돌을 굴리는 인간이다. 이 고통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돌을 굴리는데 전념해야 한다.
고통을 이겨낼 힘을 달라고 하면 신은 우리에게 이겨낼 고통을 준다. 그렇다고 신에게 고통을 없애 달라 빌어선 안 된다. 그건 결코 삶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고통을 평화에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빌어야 한다. 당연히 기도는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다. 예수의 말을 들으라. “신은 언제나 네 안에 있다.”
어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나는 문제 해결 프로세스라는 걸 적는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다. 그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는 걸 알게 됐다. 즉,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척하며 그 주위를 빙빙 돌면서 근본에 다가가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근본은 무엇이냐.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문제를 만들거나, 해결하는 척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나는 복잡한 사람이다. 그래서 가벼움을 찾는다. 가볍다는 건 지극히 단순한 것이다. 단순한 건 오로지 핵심과 근본이다. 삶의 근본은 뭐냐. 돌을 굴리는 것이다. 성공의 근본은 고통이다. 고통의 근본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연애의 근본은 뭐냐.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단순함이란 핵심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제거하는 것이다. 나아가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게 없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뺄게 없는 상태이다.
어제는 내가 목표를 정해 놓고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내가 목표를 이행하게 할 여러가지 수단을 생각해봤다. 다양한 방법이 있었는데 오히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또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었다. 그러면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냐. 내가 목표를 수행하지 못한 건 절대적인 작업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차치하고 다른 수단을 찾으면 의미가 없다.
뭔가 보이지 않는가? 세상이 단순해진다면 분명 뭔가 보인다. 사건의 흐름이, 그 가느다란 실이 보인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자. 무엇을 먹는 지 뭐가 중요한가.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다면 더 맛있는 걸 먹어라. 눈이 집 앞에 쌓여있으면 나가서 눈을 치워라. 도서관에 자리가 없으면 일찍 오든가, 다른 곳으로 가라. 남들이 욕할까 걱정할 필요도, 자신의 모순에 사로잡힐 필요도, 살을 찢는 밤을 보낼 필요도 없다. 시험을 잘 보면 합격할 것이고, 사랑하면 결혼하고, 겨울에 강이 얼고, 봄에는 녹는다. 우리는 태어나면 살아가고, 병에 걸리면 죽을 것이다. 선한 일에는 반드시 악한 일이 태동하고 누군가를 죽이면 죽는 이가 생긴다. 음이 있으니 양이 있고, 양이 있으니 음이 있다. 모든 것은 순리되로 될 것인데, 도대체 누가 무엇을 걱정한단 말인가. 이러한 뜻은 수 천 년 전에도 있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선인들은 일찍이 이를 “도”라고 불렀다. 아이러니하게 도라 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닌 것처럼, 도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다.
세상은 아주 단순하다. 복잡한 건 무릇 인간의 마음 뿐이다. 주변을 보면 내가 얼마나 이 세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지 보인다. 헛된 욕망, 이기적인 감정, 비현실적인 이상. 단순하게 생각하자. 가벼움에 단순함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