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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작성 2024.01.15분류 글주제 개인과 성장

나는 단순화와 이론화를 즐긴다. 현상을 보며 패턴을 찾는 걸 잘하고, 좋아한다는 뜻이다. 슬빈이의 글을 보고 “결과주의의 오류” (실제론 뭐라 하는 지 모르겠는데 대충 내가 명명한 말임)를 인식하게 됐고, 그러고 나서 보니 우리 주위에서 이런 오류가 만연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것에 대해 경고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패턴은 분명 존재한다. 결과주의의 오류가 패턴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옳은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오류 때문에 어려울 뿐이다. 패턴 자체를 불신하기 보단 최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패턴을 분석하고, 오류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내가 찾은 패턴은 두 가지다.

  1. 결함

이 전에 지능에 관한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인간에게는 결함이 외려 장점이 된다. 모든 능력이 완만한 육각형 인간은 딱히 한 가지 능력을 특화시킬 필요를 못 느낀다. 반면 일정 부분에서 결함이 있는 인간은 그것을 상쇄하기 위해 다른 능력을 특화시킨다.

미디어 속 전형적인 클리셰인 “각성”은 이러한 현상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기본적으로 뇌는 가소성이 있지만 특화는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위험 속에서 자신을 보존하려는 DNA의 본능에 따라 인간은 변화한다.

트레이시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어린 시절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물론 평범한 집안과 환경에서도 위인이 나올 수는 있다. 위인이 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과 나의 결함 이론과는 무관하다.)

  1. 마인드셋

“그가 호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목재소나 주유소에 일한 경험이 그의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같은 말은 스티브 잡스의 캘리 수업처럼 지나친 결과론적 억측이다. 트레이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가 무슨 계기였든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의 경험들이 하나의 길을 만들었고, 그것은 성공할 운명으로 가는 길이라는 건 환상이다. 그는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그 전 과정이 전혀 없었어도 성공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가 더 나은 삶을 살기로 했고, 행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패턴이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것만으로 뭔가를 변화시킬 수도 없다. 다만 패턴은 표본의 수가 커질수록 강력한 힘을 갖는다. 역사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나는 그렇기에 그럼에도 패턴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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