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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멍청해지고 있을까? 1. 의견과 주장에 관하여

작성 2023.10.09분류 글주제 예술과 철학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멍청해지고 있어.” 사람들은 점점 멍청해지고 있을까? 혹자들은 종종 그렇게 말하며, 또 진심으로 그렇게 믿기도 한다. 한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정말로 그럴까?

우리가 탁월한 결론(탁월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차적 사고(X=Y)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고차적 사고(X는 Y이기 때문에 Z이고 그렇다면 A이다 등)로 넘어가야 한다. 고차적 사고를 위해서는 삶에서 다양한 주장을 하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찾은 뒤, 다시 그것을 가정을 삼아 더 심오한 주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논리적 사고라 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들을 모두 알고 실행하기 보단 우선 논리적이지 않은 사고를 배제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위의 주장에서 비논리적 사고가 적용된 부분은 “의견을 주장처럼 사용하는 오류”이다. 많은 부분에서 “의견”은 “주장”이 되기엔 어렵다. 의견은 객관적인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견이 주장이 되기 위해선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주장이 된다고 하여 그것이 사실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주장에는 또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는 그것이 사실이냐에 주안점을 두는 게 아니다. 논리적 사고는 사고의 과정이 합리적인가를 판단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논리적 사고의 구성요건으로 주장과 그에 따른 근거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견은 주장이 되기 위한 구성 요건이다. (우리는 밀가루를 반죽해 구운 것을 빵이라 하지, 밀가루 자체를 빵이라 하진 않는다.)

주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주장이 이미 증명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은 의견을 주장처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의견은 주장보다 훨씬 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의견이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탁월성과는 확실하게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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