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이 많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의 성공방법에 대해 공식처럼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인복이 많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입니다.
- 김창옥 교수
https://youtube.com/shorts/fGipepkHSm0?feature=share
[베스트 댓글 순서대로 4개]
- 근데 사실 인복이 많아질려면 내가 능력이 있어야함 내 능력을 키우는게 인맥 키우는것과 거의 정비례
- 성공한 사람들은 사람보는 눈도 높기 때문임 만나서 몇마디 말만 해도 알더라. 손님, 고객의 니즈가 뭔지 알고
- 인복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어야 주변에 그런 사람이 모인다는
- 인복도 레벨이 있어야 인복이 오더라 ㅡ ㅡ
김창옥 교수의 쇼츠를 보자마자 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인복이 많다.”는 말은 내가 정말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말하는 것이 내 생각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댓글을 보니 분위기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모르긴 몰라도 김창옥 교수는 결코 “자기 능력을 길러라”는 맥락에서 이 얘기를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마치 쿨병에 걸린 것처럼 명언 같은 말에 반박하고, 허점을 끄집어 내고, “사실은 그게 아니더라” 라는 식으로 말하고는 스스로가 촌철살인했다고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 그게 자신의 현실을 변명하고 싶어서 인지, 아니면 남들보다 우월하고 똑똑해 보이고 싶어서 인지는 모르겠다.
(한편으론 내가 부정적이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해석하기론 이렇다.)
내 믿음으로는 저 댓글을 달고, 저기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은 인복이 없었을 확률이 높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한 남자가 무능력자에서 A라는 기연을 만나 B라는 능력을 얻었고 그를 통해 성공했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 과정을 역순으로 본다. B라는 능력을 가진 성공한 남자가 A라는 기연을 만났더랬다.. 그리고 생각한다. “쟤는 부모 잘 만났으니까 그렇지.” “타고났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한텐 해당이 안되지”
한 친구는 니체가 “멍청하다”했다. 내가 정말 감명깊게 읽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한 문장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의아했다. 마치 사람들은 인정하면 안되는 강박이라도 있는 듯 했다. 마치 그들의 말을 인정하면 자기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줏대없고, 말 한마디에 휩쓸리는 사람이고 생각하는 걸까? 동의하진 않아도 인정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진리의 반대도 진리라 했으니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은 동의하지 못해도 어떤 상황에서는 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 겉표면이 아닌 속의 본질을 생각한다고 치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집처럼 느껴진다.
프로 포커 선수로 전향한 임요환은 포커를 배울 때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낫다고 한다. 조금 아는 사람들은 의심하고,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가 맞았음을 증명하려 한다. 이런면에서 따라하고, 인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차라리 낫다. 살다보면 사실은 그게 맞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계속해서 생기기 마련이다.
나도 내 이런 태도가 줏대없음이라 생각할 떄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내 주관이 뚜렷하고 신념이 명확한 상태에서도 백치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단 하나의 정답은 없고,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란 없다고 믿으며, 강물에 부유하는 가벼움을 지닌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동시에 여러 신념을 지닐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으며, 라면을 먹고 싶다가도 동시에 안 먹고 싶을 수 있다.
인복에 대한 내 생각은 그들이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라고 생각한다.
1) 타인의 영향을 인정한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타인의 성취와 영향력을 인정하며, 자신이 받은 것에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어느 형제가 있다. 동생은 너무 많이 받아서 행복하다하고, 형은 너무 조금 받아서 불행하다고 말한다. 형은 동생을 보며 생각한다. ‘쟤는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지? 부모님이 동생만 편애하는 게 틀림없어. 쟤는 항상 나보다 많이 받아왔어.’ 하지만 형제는 똑같이 10만큼 받았다.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부자다. 똑같은 인복을 지녔어도 인복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은 인복이 많고, 적다고 느끼는 사람은 인복이 적다.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자. 내가 얼만큼 받았는지만 생각해라.
2) 나를 돕고 싶게 만든다.
이들은 본능적이든, 의식적이든 타인이 나를 돕고 싶게 만들 것이다. 그게 어떤 요인인지는 모르겠다. 이들이 먼저 타인을 도와주었을 수도 있고, 그냥 불행한 환경이라서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다.
3) 운이 좋다.
정말 실제로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이것도 분명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