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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확언 역효과

작성 2022.08.11분류 글주제 개인과 성장

나는 기본적으로 믿으면 사실이되고,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답글에도 적었다시피 ‘절대, 무조건, 항상’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 그 신념을 의심해봐야 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현실을 바꾼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난 실천과 행동에 대해 더욱 무게감을 두고 있다. 믿음에 대한 믿음에 대해 어쩐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 무언가 알게됐다.

자기확언은 내가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믿고, 말한다면 마치 그런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점을 이용한다. 자기확언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것에는 분명 효과가 있다.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 믿고 말한다면 실제로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내 감정,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등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하고 마음먹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에 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내가 믿는다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자기확언 역효과”다. (학술적으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와 같은 인지편향은 일상생활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텍스트를 읽었다는 것만으로 그 내용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유창성 착각, 책장에 어려운 책들을 꽂아놓으면 마치 내가 그 책을 읽은 사람인 것처럼 뿌듯함을 느끼는 심리 등등이 유사한 예시이다.

자기확언 역효과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앞선 글에서 밝혀왔던 나의 불만들 때문이다. 1) 말은 누구나 하지만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2) 사람들은 자기는 지키지도 못 할 도덕적 연설을 일삼는다. 3)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환경운동가가 쓰레기를 줍지만 환경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행인을 욕한다. 등등. 왜 사람들은 이런 양상을 보일까에 대한 의문이 그 시발점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덕적 우월감이라는 마약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PC주의도 같은 원리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도덕적인 연설들을 말함으로써 스스로 실제 그런 사람이 됐다고 믿는다.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뛰어나고, 우월한지 공표하면서 선민의식을 느낀다. 이러한 사고는 너무나 자동적이고 순식간에 벌어지기에 의식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 할 것이라 예상한다. 자신이 자신의 말처럼 도덕적이고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모든 사람에게 있진 않기 때문이다.

나도 부끄러웠다. 나는 말함으로써 변하는 나를 상정하여 지키도 못할 말들을 내뱉어왔다. 하지만 지난 내 행적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나는 침묵하기로 했다. 그냥 묵묵히 길가에 쓰레기를 줍기로 했다. 다만 내가 행동한 것에 대해선 작게 나마 나에게 “발언권”이라는 보상을 주었다.

말의 힘이 이토록 강력하다는 것이 놀랍다. 말은 마치 돈처럼 내가 어떻게 쓰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행 티켓이 된다. 자기확언의 긍정적인 효과 모두를 모독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역효과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이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실제로 여러개를 보기도 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자기확언 역효과”라는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에 그 근거들을 제대로 수집하지 못 했다. 이제 믿게 됐으니 그에 대해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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