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적이다.
나는 이기적이다. 나에겐 내가 가장 소중하다. 내 행동의 기저는 모두 이기심에서 나온다. 어쩌면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부정적이기에 부정적으로 들리는 것 같다. 나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나에게 이로운 선택을 한다. 남을 돕는 이유는 그게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게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왼 뺨을 맞아도 오른 뺨을 내밀 수 있는 이유는 그게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사람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 사람의 행동의 기저는 모두 이기심에서 나온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개체의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이다. 설령 그게 자기파괴적인 것이라도 그 기저를 추적하면 모두 이기적인 동기에서 나온다. 종의 진화가 단일 개체에게 언제나 유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인간의 행동의 동기는 그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 행동이 개인에게 행복과 안녕을 가져다 줄 것은 확신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자신에게 이로운게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환경보존을 위해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보다 아무 말도 없이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더 훌륭한 환경운동가라고 생각한다. 변화란 작은 곳에서 부터 온다는 생각은 남들에게 보잘것없고 소인배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는 걸 느꼈다. 이상주의에 찌든 몽상가들은 정작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한다.
자신의 동기가 이타성이라는 사람은 위선자다. 자기보다 남을 우선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도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고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 없다. 본인이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물론 환경과 상황 등에 의해 학습된 것이라고, 본인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믿을 지 모르지만 이유없는 행동은 없다. 자해는 본인이 원한 것이다. 그것을 통해 동정을 받든, 살아있음을 느끼든, 이유가 뭐든 간에 순전히 본인이 원해서, 본인이 선택한 이기적인 행동이다.
문제는 이타성을 들먹이는 자들은 당연한 본능적 이기심을 부정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을 폄하한다. 정작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건 자신들이란 걸 모른채. 나는 이기적이다. 내가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이유는 그게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줍는 이유가 내가 원해서 그랬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환경을 더럽히는가? 내가 나만큼 너를 사랑하고, 너는 너보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내 사랑은 너보다 작은 것인가?
메타인지의 정의가 뭐든간에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알 수 없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인지할 수 있다.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 이유는 그걸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의 어떤 모습이 싫은건 내가 그런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의 기분이 안 좋다고 여기는 건 내 기분이 안 좋기 때문이다.
나는 이기적이다. 어떤 사실들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에 불충분한 경우가 있다.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주의해야 할 일이다. 이 세상이 진짜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걸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정말로 긍정적인 행위인지 제고해야 한다. 나의 실수다. 내 말의 설득력이 없거나, 내가 틀렸거나, 상대가 받아들일 그릇이 안 되거나, 내 설명능력이 부족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