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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1: 의무론적 자유

작성 2022.04.05분류 글주제 예술과 철학

자유. 인간은 자유롭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 모두에겐 자신의 자유를 쟁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자유는 천부인권적으로 주어진 권리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가장 첫 정체성은 나의 이름이다. 나의 이름 석자는 내가 결정하지 않았다. 이현승이라는 정체성은 외부에서 나에게 부여된 것으로 나에겐 그 어떠한 선택권도 없었다. 자유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믿는 자들은 그들을 가둬 놓은 새장 안을 자유롭게 누비며 자신이 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자신의 자유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억압 받고, 통제되어 있음을 의식하지조차 못한다.

진정한 자유는 거부할 수 있는 힘이다. 모든 사람이 히잡을 입고 다녀야 하는 문화에서 히잡의 무늬를 골랐다고 그가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애초에 그에겐 히잡을 입지 않는다는 선택지 따윈 없다. 자유는 주어진 선택지를 거부했을 때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져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혹자는 이러한 자유의 소극적인 속성을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자유가 본래 당연히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 투쟁의 산물이라 믿는다면 이러한 자유의 특징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거부라는 선택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우리를 옥죄는 새장을 부시고, 무의식에 자리잡힌 규범이라는 족쇄를 풀어헤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의무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그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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