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형인간과 일
인간은 왜 일을 해야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역시 돈이다. 모든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준은 돈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걱정없이 살 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나의 기준은 재미였다. 돈이 얼마가 들든 나에게 재미를 준다면 기꺼이 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더이상 줄어드는 잔고에 자유롭지 않게 된 지금, 돈이 나의 하루를 지배한다. 이건 얼마가 들어서 안 되고, 저건 얼마가 들어서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할 때도 주고 싶은 것보다 줄 수 있는 것을 골라야한다. 음식점을 고를 때도 가격표부터 보게 된다. 어쩐지 머리속이 돈 걱정으로 가득 찬 내 모습이 유독 짠하다.
돈을 벌기 위해선 너무나 당연하게도 일을 해야한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일이 되면 하기 싫어진다고 하는데, 하물며 내가 하고싶지 않은 일이라면 어떨까. 출근을 위해 무거운 머리를 들어올릴 때마다 중얼거렸다. "사람은 어째서 평생 놀기만 할 순 없는 거지?", "평생 놀기만 할 수는 없을까?". 안락한 이불 속을 쫒겨나듯 박차고 나오자 책임지기 싫은 끔찍한 하루가 어느새 문 앞에 와있다.
여기 평생 놀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믿을 수 있는가? 심지어 엄청나게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바로 Y형 인간이 되면된다. Y형 인간이란 심리학자이자 경영학자인 맥그리거가 발표한 X-Y이론에서 나온 개념으로,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을 기반으로 한 이론이다. 맥그리거는 일하는 인간을 두 가지 인간으로 구분하였다.
X이론은 사람들은 일하기 싫어하며, 야심이 없어 책임지기 싫어하고, 안정만 추구한다는 이론이다. 즉, 오늘 아침의 나이다. X형 인간을 다루는 방법은 엄격한 통제와 감독이다. Y이론은 일하는 것은 그리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며 사람들은 자기지향과 자기통제가 가능하다고 가정한다. Y형 인간은 일하는 것은 놀이나 휴식이 될 수 있으며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에서 고차원의 욕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Y형 인간을 다루는 방법은 그들이 고차원적 욕구를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세상이 나를 다루는 방식이 변화한다. 내가 X형 인간이 된다면 세상은 나를 강압적인 방법으로 통제하고, 나를 억압하려 할 것이다. 반대로 내가 Y형 인간이 된다면 내 자아의 근본적인 성장을 위해 나를 독려하고 영감을 줄려고 노력할 것이다. 세계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X형 인간에서 Y형 인간으로 변하기만 하면 된다.
방법은 뻔하디 뻔하고 누구나 알고있지만 정작 실행하지 못 하는 것이다. 바로 삶을 즐기는 것이다. Y형 인간은 놀이형 인간이다. 그는 일을 하나의 오락으로 본다. 우리가 늦은 밤 유튜브를 찾는 이유는 단지 그게 재밌기 때문이다. 이 즐거움이 평생 유튜브만 보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처럼, 일하는 즐거움이, 나아가 살아있는 즐거움이 이 순간을 지나가지 않게 하고픈 동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