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ility
생각하다보니 회의적이긴 하다. 내가 세상을 왜 바꿔야 할까.. 내가 죽을 수도 있는 일인데. 그냥 쇼펜하우어 철학의 내용처럼 혼자 조용히 행복을 느끼다가 죽는 것도 괜찮을지도.. 너무 냉소적인가?
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강력한 주장이 아니라 은근한 권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이지 못한 천재는 박제된다. 하지만 사회성을 갖춘다면 천재는 더 천재가 된다. 리처드 파인만은 세기의 천재지만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학생들도 그를 무척 따랐다. 폰 노이만은 천재들이 인정한 천재였고, 동료들의 존경을 받았다.
우리는 실패 사례를 통해 배워 성공한 천재가 되어야 한다. 성공한 천재는 단지 지식이 많거나 IQ가 높기만 한 게 아니다. 도덕성, 공감능력, 사회성과 같은 nobility가 있어야 한다. (나는 이와같은 측정이 어려운 능력들을 노빌리티(고결함)이라고 명명할 것을 권유함.) 노빌리티를 갖추기 어려운 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연구나 탐구가 적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면 IQ처럼 대중적인 지능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우리는 해사인이다. 해사의 교육은 문제점이 많았지만 이런 노빌리티를 중요한 가치로 두었다는 큰 이점이 있었다. 덕분에 아직 자아가 굳혀지기 전에 노빌리티를 습득했다. 해사에서 만난 선후배동기들, 해사의 정신 교육, 해사의 내규 등은 이를 익히고 체화하기에 충분했다. 해사에서 우리가 배우고 익힌 도덕성, 명예심은 우리의 크나큰 자산이다. 우리는 종종 자조적으로 이 사실을 등한시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본 결과 그 어디에도 생도같은 사람은 없다. 생도야 말로 이 사회의 건실한 청년이었다.
내가 제시할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1) 노빌리티란 무엇인가
2) 어떻게 노빌리티를 수양할 수 있는가
3) 어떻게 노빌리티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는가
4) 어떻게 노빌리티를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가
등을 고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