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연구소 3. 문제해결 프로세스
생산성 있는 삶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른바 “문제해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우리는 삶에서 크고 작은 여러 문제들을 직면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기 보단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느끼기만 하면서 그냥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선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문제가 파생되는 더 깊은 문제에 도달조차 못한다. 이런 현상은 생산성을 극도로 낮춘다.
[문제들의 문제]
먼저 마음이 불안해진다. 미해결 과제가 눈 앞에 있지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불명확한 상태로 놔둔다면 우리는 공포를 느낀다. 인간은 알 지 못하는 것에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마음 속 불안의 원인을 덮어놓는다면 그것은 마치 제 때 박멸하지 않은 바퀴벌레처럼 어느 순간 집을 장악한다. 또 다른 문제는 생각의 공회전을 유발한다. 이 마음속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려 하지만 낮은 단계의 의식수준 혹은 적절한 사고 프레임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선 그저 그 주위를 겉돌면서 똑같은 생각만 반복한다. 따라서 문제인식은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과정을 밟지 못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불평과 불만, 고민을 털어놓지만 막상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해결방법을 도출 한 뒤 실천에 즉각적으로 옮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그저 자기 마음이 복잡하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고, 다른 사람이 해결방법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등 이유로 피상적인 고민 상태로 남겨놓는다.
[문제해결 프로세스]
나 역시 이런 상태였는데, 어느 날 이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 “작업을 하면서 수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나는 어째서 쓸데없는 고민만 계속하고 있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지?” 그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함수상자에 인풋을 넣으면 일정한 아웃풋들이 나오는 것처럼 일정한 문제 해결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어떤 고민이든 상관없이 해결할 수 있다.
문제해결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른다.
- 문제인식
이 과정은 누구나 손쉽게 도달한다. 어떤 사건이 문제라는 것을 느끼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정이다.
- 문제정의
여기서부터가 문제적 사고의 핵심이다. 문제인식 후 그 문제가 어디에서 파생됐는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러 기법이 있지만 “역추적” 방법이 효과적이다.
→ 5W + 문제해결 4P
- 가능한 해결방법 도출
우리가 떠올리는 문제들은 대개 진짜 근본적인 원인에 의해 파생된 결과의 형태다. 그러니까 문제 자체만으로 해결방법을 제시해봤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정의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해결방법을 리스트업한다.
- 실험/실천
실험은 고차원적인 문제, 실천은 비교적 단순한 문제들의 해답이다. 철학이나 삶, 성장에 대한 문제들은 답이나 원인이 불명확하고 문제의 복잡성이 높기 때문에 정답을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여러 해결 방법들을 순차적으로 실험해서 효과가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반대로 실천은 실험 단계가 불필요한 너무나 명확한 문제들에 대해 효과적이다. 의학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기술적인 문제 등이 이에 속한다.
→ 실험: 가능한 해법 중 일부를 선택 해 실시후 평가 및 분석
→ 실천: 가능한 해법을 모두 적용해보고 불필요한 과정 제거
- 피드백
실험과 실천 후 문제가 해결됐는지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찾거나 혹은 유지할 지 판단하는 단계다.
- 사후행동
내게 있어 문제는 내가 찾은 해결방법이 효과가 있더라도 그것을 유지하지 못 해 다시 똑같은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유지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해야 한다.
[예시]
- 문제인식
아침에 늦잠을 잔다.
- 문제정의
원인1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원인2 밤에 늦게 잔다.
- 가능한 해결방법 도출
수면의 질 → 베개를 바꾼다. 암막커튼을 친다. 자기 전에 과식이나 격한 활동을 자제한다. 등
자는 시간 → 모든 일과를 자기 전에 끝내도록 계획표를 짠다. 핸드폰을 침대 멀리 놓는다. 등
- 실험/실천
해당 문제는 정형화된 문제이므로 “실천”으로 한다.
- 피드백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암막커튼을 치니 일어나는 게 어려우므로 암막커튼은 제거한다. 알람소리가 작은 것 같다. 새로운 알람 어플을 깐다.
- 사후행동
[문제은행]
나는 매일매일 수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항상 원인이나 해결방법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들이란 모호함의 안개 속에서 허우적 거릴 때가 많은 것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 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고 봐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편의 논문을 일일이 뒤져야 한다. 그 100편 안에 내가 원하는 답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떤 고민이든 이미 누군가가 같은 고민을 했고, 그 해답을 찾았다는 점이다. 그러니 나는 다시 또 다른 100편의 논문을 뒤진다. 성장을 위한 문제해결이란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이미 해결한 누군가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을 공유경제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봤다. 이른바 문제은행이다. 많은 비기너들이 유사한 고민들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문제는 그것을 대부분 혼자서 해결하거나, 소규모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0편의 논문을 내가 일일이 다 뒤져야 하는 것처럼. 그러나 만약 이 문제의 공감하는 익명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한다면? 10명이 10편의 논문을 뒤져보고 답을 공유하면, 혹은 어디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지 공유하면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떻게 퀄리티를 유지하고,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유도할 인센티브를 주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