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 가능한 삶
요즘에 나는 “개인차”를 믿게 되었다. 과거에는 ‘누구나 할 수 있다.’가 내 모토였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구는 “못” 할 수도 있고, 누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숨 쉬듯이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상상조차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가 하면 그저 인간이 그만큼 다양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또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덮어두고 싶다.
거창한 계획이나 이상보단 엄격한 통제와 규율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스스로가 비전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장기적 안목이 배제된 노력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 장기적 안목, 비전이라는 것들이 진정으로 효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계획과 이상은 미래, 통제와 규율은 현재를 의미한다. 나는 아집은 아니어도 일관된 생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언제는 현재가 중요하다 말하면서, 막상 미래만 보고 살고 있지 않은가? 내일만 보고 사는 놈은 오늘만 보고 사는 놈에게 죽는다.
자, 여기서 조절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김상욱 교수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현재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미래는 결코 예상할 수 없는 것이고, 오직 현재의 변화만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그는 과거 배움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들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변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완전한 불확정성을 갖기 때문이다. 미래를 조절하려 하지 말라. 오직 현재만 조절할 수 있다. 통제과 규율은 현재의 나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현재를 위해 현재를 통제하라. 나는 많은 것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위해서다.
- 도파민
도파민은 결과에서 얻는 최종 보상이라기 보단 ~을 하게 만드는 보상체계다. 인간이 다음 행동을 하게 만드는 기대감과 쾌락을 심어준다. 때문에 핸드폰은 도파민 중독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 다음 슬라이드, 이 다음 화면, 이 다음 영상 등 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마치 펜타닐에 중독되면 기분 좋아져서가 아니라 고통 때문에 참지 못해서 계속 약을 찾듯이, 도파민이 지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고통을 느끼게 되고, 그 고통을 참지 못 해 중독에 빠진다.
도파민 중독의 해결법은 “디톡스”, 콜드터키 법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전부 끊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이겠지.
- 세르토닌
세르토닌은 승리를 만든다. 세르토닌은 성취와 연관되며 무리에서 자신의 지위가 높음을 확인할 때 높아진다. 리더는 세르토닌이 많고, 반대로 세르토닌이 많은 개체는 리더가 된다. 의도적으로 세르토닌을 높이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르토닌은 자기효능감, 성취감에서 비롯된다. 나를 패배자로 만들지 마라. SNS로 전세계와 경쟁하면서 내가 얼마나 실패했는지 확인하려 하지 마라. 내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라. 상대를 낮추든지, 내가 이길 수 있는 종목을 만들어라. 뱀의 머리에서 몸집을 키워라.
세르토닌 조절 방법 역시 정보의 제한이다. 내가 패배감을 느끼는 것들로부터 멀리해라.
- 보상
말을 통해 행동하지 않아도 보상받는 것을 경계해라. 보상은 장기적 보상만 취하며, 노력에 의한 성취만 보상받아라.
- 휴식
장기적 휴식은 나를 멈추게 만든다. 휴식을 조절해라.
- 컨디션
음주를 줄이고, 운동을 하며, 잠을 많이 자라. 지금 나의 퍼포먼스를 위해 필수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 불안
불안은 나를 움직이는 큰 원동력이지만,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오히려 나를 멈추게 만든다. 헛된 상상하지 말고, 통제에 따라 움직여라.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고, 눈 앞에 있는 것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이 외에도 조절해야 할 것들은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단연 정보의 제한이다. 인터넷은 “애매한 유용성” 때문에 기피해야 함을 인지하면서도 끊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유용성이라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쓸모없는 시간낭비인가. 인터넷은 내 사고의 폭을 좁히고, 더욱 불안하게 만들며, 지금 내 위치와 성과에 대한 좌절감과 패배감을 증폭시킨다. 때문에 나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물에만 집중하여 재미없는 삶을 꿈꾸게 된다. 점수나 자격증 등 눈에 보이는 성과만이 훌륭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긴 쉽지만, 그렇게 믿기는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