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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사회

작성 2022.07.04분류 글주제 사회와 시장

자본주의의 성공요인은 Newness Seeking과 Addictive라고 한다. 항상 새로운 것들을 찾고, 그것에 중독된 사람처럼 집요함을 갖고 몰두하는 것. 그런 사람이 성공한다. 그가 찾은 새로움은 기발함을 낳고, 그가 가진 중독성은 성취를 낳는다.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이 시대의 진정한 위인이다. 그의 사례가 SNS에 널리 퍼지고, 그들의 혁신사례가 교과서처럼 소개된다.

그러나 마치 이런 것이다. 권력이나 부에 매몰된 삶은 파멸을 불러일으킴은 대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그들이 주는 혜택은 이 사회에서 너무나 영웅적이기에 굳이 마다할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매몰 되지만 않으면 되잖아? 사람이 사는데 돈이 필요한 거 아니야?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편하고 행복한 것은 맞잖아.” 이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게 그리 쉽다면 모두가 그렇게 했고 모두가 행복했어야 하지 않은가?

인간의 뇌는 주로 휴리스틱에 의한 사고를 하므로 의식적이지 않다면 머리 아픈 사색을 기피하려 할 것이다. 성공이라는 휴리스틱의 폭력성은 앞뒤 안보고 그것을 좇게 하기에 충분한 보상을 준다. 성공한 자신을 상상하는 달콤함을 말이다. 성공이 곧 만족은 아니다. CEO는 평사원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5~6배 높다. 인간이 행복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적어도 지금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성공자체가 악이라는 말은 아니다. 10명이 성공을 꿈꾸면 1명이 성공하기 위해 9명은 실패해야 하는 불합리한 게임이기에, 9명은 좌절할 수 밖에 없다. 그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들이랑 똑같이 살고, 똑같이 생각하면서 왜 자기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지. 인간은 그 길은 불행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선두주자들의 이야기를 무시한 채 본인은 다를 거라 믿는지. 사람은 너무 다양하고 전부 다르니까? 내가 느낀바론 인간은 다양하지만 ‘그렇게’ 다양하진 않다. 그렇게 다르고 다양하면 역사를 도대체 뭐하러 배우겠는가. 역사는 반복된다는 아주 쉬운 사실을 그렇게 똑똑한 인류가 정녕 몰랐다고 생각하는가

왜 인간은 교훈을 얻지 못할까? 혹은 왜 그 교훈을 통한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걸까?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는 깨달은 걸 너희는 왜 모르냐?라는 선민의식을 뽐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 주변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우울증 약을 처방받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 역시도 한 때 우울증 초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운지 안다. 겪어보니까 알 수 있다. 그렇게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명예와 권력을 얻어도 인간은 우울증이라는 흔한 증상 하나에 모든 걸 놓아버리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안타깝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가 망가질 것이 뻔히 보인다. 그렇게 살면 후에 얼마나 고통받을지 예상이 된다. 그것을 바라보고 가면 머지않아 인간관계는 물론 본인까지 포기해버릴 것이란 게 느껴진다. 차라리 아무 고민없이, 야망없이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대단해 보인다. 내 몸이 병들었다는 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도 못쓸정도다’ 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의 장기에만 암에 걸렸어도 병들었다고 표현한다. 우리 사회는 분명 병 들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결코 나약하거나, 특이한 사람이라거나, 애초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 아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이건 나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행복, 만족 따위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다. 내가 분노하는 이유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내 생각을 말하면서 강요아닌 강요를 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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