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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랑한다면

작성 2022.06.21분류 글주제 인간과 삶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옳은 단 하나의 길은 존재하지 않지만 옳은 방향은 있다. 나는 절대 이를 부정하지 못하겠다. 부자가 되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과정에서 인간이 행복을 느끼고, 만족을 채우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는 분명히 정도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양서를 읽고, 가슴뛰는 사랑을 하며,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살기 등등. 이것들이 삶을 채우는 옳은 방향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는 멍청이가 틀림없다. 아무리 값비싼 보물을 갖다줘도 보물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쓸모없는 돌멩이일 뿐이다.

인생에는 옳은 방향이 있고, 나는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이 좋아서 였는지, 독서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으로 타고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주 젊은 나이에 깨달았다. 나는 이를 깨닫기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심만 있으면 된다. 삶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만 있다면 누구나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는 너무나도 많은 요즘이다.

여기서 나의 고민은 시작된다. 길을 알고 있으면 그 길을 걸으면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가장 큰 행동철학 중 하나인 ‘사랑’이다. 예를들어 보자. 만약 정말로 천국이 있고, 내가 그 사실을 알고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대로 두면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져 영원한 고통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지옥에서 행복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난 사람들을 붙잡고 제발 예수를 믿으라고 간청하지만 그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을 납치해 가둔뒤 그들을 세뇌시킨다. 그들은 결국 신을 믿게 되고 천국에 갔다.

난 옳은 일은 한 건가?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한다. 그렇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고있을 때 그 담배를 꺽고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나? 내 고민은 이거다. “내가 옳은 길을 알고 있고, 사랑을 행하려 한다면 반대의 길을 가는 자들을 억지로라도 붙잡아야 하는가?”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 근데 나는 그럴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자가당착에 빠진다.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면서 사람들이 고통받게 둔다? 스스로 이 괴리를 견딜 수 없다. 그게 정말 사랑인가?

사랑과 자유의 충돌이다. 부모가 자식이 옳은 길로 가도록 훈육하는 것은 사랑이다. 자식에게 자유를 준다하여 비행하는 자식을 방치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람들에겐 분명 자유가 있다. 하지만 지옥불로 걸어가는 자유가 있다하여 그것을 보고만 있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인가. 눈앞에서 철로로 뛰어드는 사람의 자유를 존중해서 그를 말리려 해선 안되는 것인가?

들을 마음이 없는 자들에겐 설교는 폭력일 뿐이다. 기독교가 가장 많은 폭력을 낳은 이유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교리가 바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이름으로 수많은 강압을 행했다.

그렇다면 내가 존경하는 예수는 이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성경에는 답이 있을 것이다.

예수는 많은 말씀을 비유로써 말했다.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천국에 들어올 자와 아닌 자를 구분하기 위함이라 말했다. 이게 납득이 되는가? 사랑을 설파하는 예수가 사람을 차별한다. 천국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만 골라서 데려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던 것이다. 듣고 싶지 않은 자에게 그의 말은 강압이고 강요이며 폭력일 뿐이라는 걸. 사랑을 실천한다는 이유로 타인을 설득해야 함을 강요하지 말자. 그건 오히려 사랑이 아니다. 사랑한다면 그냥 두어야 할 때도 있다.

사랑은 상대의 팔을 힘으로 뺏어 내 손을 잡게 하는 게 아니라. 내 손을 잡을 때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옳은 길을 알고 있다하여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넌 듣지도 않을 거잖아.”라고 말하면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다면 들어라.”가 되어야 한다. 예수는 말했다,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

오해하지 말자. 나에게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그들의 생각을 바꿔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난 그저 꾸준히 손을 내밀면 된다. 새벽은 새벽에 눈 뜬 자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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