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과 불만족
요즘 내 고민은 ‘어떻게 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가’이다. 사람들이 죽기전에 하는 말을 들어보자.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후회 많은 삶을 살았다.” 삶을 평가하는 척도가 얼마나 후회했느냐 이다. 후회라는건 불만족의 영역이다.
조직이론가 허즈버그는 2요인 이론을 통해 만족과 불만족을 구분했다. 그에 따르면 불만족하지 않는 다고 만족하는 것은 아니며, 만족한다고 불만족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하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나는 만족과 불만족은 연속선상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족과 불만족은 이원적이다. 우리의 가치관은 우리가 얼마나 불만족하지 않았냐로 맞춰져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 현상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만족을 위한 선택을 꺼린다. 자기계발과 생산성의 늪에 빠졌다. 나의 만족을 위한 행위라는 것이 대게 비생산적이고 시간낭비처럼 느껴진다. 북유럽에 한 국가에선 사람들이 출근 전에 강가에 모여 낚시를 한다고 한다. 그들은 낚시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낚시가 그의 근로능력 향상, 자기계발 등과는 아무 관련없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여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낚시는 그들의 불만족을 줄이는데 큰 관련이 없다. 여기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다. 불만족을 줄이는게 나의 만족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갈고닦아 내 능력을 키우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취업해 부족하지 않은 돈을 버는 것이 나를 만족시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나아가 돈을 버는 목적에 대해 생각했다. 흔히 돈을 버는 목적은 불만족을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돈은 무의지하다. 돈은 어떠한 선의지도, 악의지도 갖지 않는다. 최근 나의 “돈의 노예’라는 표현에 슬빈이는 “돈의 노예라는 단어 자체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라고 답변했다. 나는 머리로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다. 돈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게 아니라, 우리가 돈의 노예가 되기로 자처한 것이다. 돈이 악덕 사장이 된 이유는 돈을 오로지 불만족을 줄이는 용도로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기에 돈을 번다. 돈이 없으면 불만족하기에 돈을 번다. 불만족하지 않기 위해서 돈을 벌려고 하니 돈의 노예가 된다. 돈은 썼을 때 가치가 있다. 돈은 수단이다. 만족을 위해 쓰였을 때 제 역할을 다한다.
불만족은 두려움이다. 한마디로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없으면 불만족한다. 반대로 만족은 적극적이다. 있어야 만족한다. 불만족은 감소를 추구하지 않아도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만족은 향상을 추구하지 않으면 올 수 없다.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는 앞서 말했 듯 다른 이들에겐 종종 바보같은 짓으로 보인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내 삶을 만족으로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 물론 불만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만족해도 불만족이 그 이상이면 행복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불만족을 줄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 만족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미련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건 만족을 위한 선택일까? 스티브 잡스는 성공하고 싶다면 바보처럼 행동하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라고. 바보같다는 어쩌면 최고의 칭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