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빈 3월 28일 글 리뷰하는 글
3월 28일자 김슬빈의 글을 보고 개똥을 보고도 철학을 깨닫는 다는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겐 역겨운 틈 사이로 걸죽한 혐오를 뱉어낼 뿐인 5분이, 누군가에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된다.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떠올리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생각한다. 나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꾸는 과정이 나에 대해 알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를 의식화라 하겠다. 인간의 심리는 마치 빙하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이 무의식의 수면하에 있다고 한다. 이유없는 행동은 없다. 왜인지 모를 행동만 있을 뿐.
인생은 연초처럼 연소된다. 무의식이란 놈은 흩어지는 허연 연기같아서 보일 듯 보이지 않고, 만져질 듯 닿지 않는다. 하루종일 내가 한 일 중에 의식적으로 행한 일이 얼마나 될까. 빠르게 타들어가는 담배는 무의식으로 날아가고,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5분은 너무나도 짧다. 야속한 담배연기를 의식화해 잡고싶다. 잎안에서 오물오물, 기관지를 타고 흘러 코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담아두고 싶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어쩌면 숨을 쉬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아니 숨을 못 쉬면 연기를 마시지도 못 할테니 무용한 걸까?
‘처음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는데…’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박힌다. 1년 전 내가 매일같이 되내었던 말이다. 담배를 꺼낼 땐 그럴싸한 이유가 있었다. 짤막해진 꽁초를 바라보고선 이유는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꽁초를 손으로 튕겨서 버린다. 지금은 새 담배를 꺼냈다. 몇 개피나 남았지? 일단 지금 꼬나 문 담배를 아껴피고 싶다.
*물론 난 비흡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