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mart Rabbit
이현승의 개인 홈페이지[자기소개]

미래에 관한 고찰 1

작성 2022.03.24분류 글주제 예술과 철학

나는 미래에 관한 두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첫번째, 우리는 오직 지금만 살 수 있다. 두번째, 미래는 정해져 있다. 이 두가지는 서로 상충되는 것 같지만 하나의 결을 같이한다. 이 두 이론의 부조화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철학을 완성하는 길이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지금을 소모한다. 더 풍족해질 나를 상상하기 위해 오늘의 나의 일상을 원하지 않는 것들로 채운다. 일상이라는 말이 삶을 일정한 안정 궤도로 올려놓아 심리적 편안함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그 안정감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고 싶은 지를 통해 나를 억압하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허나 우리는 오직 지금만 살 수 있다. 과거의 나는 지나갔고, 미래의 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의 나도 결국 그 때가 되면 지금의 내가 된다. 우리는 연속적인 지금의 나만 인식할 수 있다. 지금을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없다. 그는 미래의 나는 평생 닿을 수 없는 저편에 있으며 오직 지금의 나만이 나를 이룬다는 사실을 모른다.

주의해야할 점은 여기에 오직 지금의 나만 존재한다는 것이 곧 모든 걸 내팽개치고 망나니처럼 방탕하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인생을 지금의 나로 채우라는 뜻이다. 일상을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로 채우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고전적이고 뻔한 방법이지만 옛말에 틀린 게 없다는 말처럼, 이 문장도 하나의 진리를 담고 있다. 바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맞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다. 일상에 속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면, 변화는 시작된다.

여기 이곳에 오직 지금의 나만 존재한다는 개념은 과거와 미래에 나의 대한 의문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미래의 나는 내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로지 지금만 살 수 있고, 지금의 나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 초점은 바꿀 수 없는 과거의 내가 아니라 바꿀 수 있는 미래에 나에 대해서다. 미래의 나는 누구인가.

미래는 정해져 있다. 양자중력 이론의 선두주자인 카를로 로밸리는 그의 저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중력판이론을 제시하며, 시간은 이미 그 자체로 존재하고, 우리는 그 사이사이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시간대에 끼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3차원의 존재이기에 4차원을 인식할 수 없어 시간이 흐르고 있다고 느낄 뿐이다.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결정론은 예부터 인간의 자유의지와 충돌해왔다. 하지만 내가 주장하는 ‘유일한 선택 이론’은 고전적인 결정론과는 유사한 듯 다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 가 없는 가는 여기서 논할 문제가 아니기에 차치하고, 내가 말하려 하는 것은 다중우주에 관해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내가 내 존재를 감각할 수 있는(생각) 이 순간 적어도 나는 살아있다고(존재)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양자중력 이론과 다중우주 이론에 데카르트의 사상을 합쳐 앞서 말한 ‘유일한 선택 이론’을 제시한다. 시간의 중력판은 단일하지 않고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무수히 많은 미래가 이미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다중우주와 연계된다.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에 의해 새로운 우주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우주는 이전부터 존재했고, 나의 선택은 내가 어느 중력판에 끼일 것인가를 결정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비록 내게 선택지가 있다고 해도, 내가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영문도 모른채 빌딩에서 떨어져 죽는 것과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두가지 선택지 중 택일을 하라고 하면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말 할수 있을까? 내가 지금의 나를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나는 존재한다는 말이며, 이 선택을 하지 않은 나는 내가 느낄 수 없으므로,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선택은 나의 유일한, 혹은 최선의 선택이다.

나는 매 순간 순간 존재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을 해왔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 이론이 시사하는 바는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내가 내 선택을 후회하거나, 비참한 현실에 절망할 때 이것이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이 선택을 하지 않은 나는 죽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합리화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다. 내 세계에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실현된다. (이는 차후에 설명할 예정!) 나는 틀리지 않았다. 틀리지 않기 위한 유일한 선택을 한 나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A Smart Rabbit|GitHub|LinkedIn|RSS